8.02.2010

찬양, 그리고 회상(回想)

:
8월 8일 오후 6시에 "해바라기와 최덕신이 함께 하는 듀오 콘서트(Duo Concert)"라는 찬양집회가 시애틀형제교회에서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1990년대, 시애틀 지역에서 십대 청소년기를 보낸 현재 30대 이상의 1.5세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주찬양' 팀과 최덕신집사가 이 지역에 뿌린 하나님을 향한 찬양의 열정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나중에 최덕신집사를 따르던 서북미 지역의 1.5세들이 남가주 엘에이 지역에 '주블리교회'라는 한인교회를 시작했는데, 그때 시애틀에 있던 청년 몇몇은 아예 남가주 지역으로 이사를 가기도 했습니다.) 누구보다 제 자신이 그렇습니다.

당시 저는 고등학생이었는데, 하루에 담배 2갑은 보통이었고, 술이나 대마초 그리고 그 외에 지금의 저로써는 머리 속에 떠올리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방탕한 생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1995년 여름, 때마침 학교에서 일어난 폭력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간 유기정학을 받은 저는, 저보다 2살 연상인 교회 누나의 적극적인 기도와 인도로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녔다고 해서 모태신앙-크리스천입니다.)

그때 그 누나는 술, 담배, 폭력 그리고 마약 등 타락한 세상의 온갖 오물에 찌들어 있던 제 영혼의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좋은 찬양 테이프를 빌려주거나 선물해주곤 했습니다. 물론 저는 속으로 몰래 짝사랑하던 그 누나가 지켜보는 앞에서 듣는 척만 했을 뿐이지만 말입니다.

그러던 중에 어느 순간(이 '어느 순간'의 의미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 자신의 적나라한 연약함과 죄문제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의 죄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부끄러움에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어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위로와 믿음의 바탕을 제공해준 것이 바로 찬양입니다.

몇 년 전에 YWAM-AIIM이 개최한 워십컨퍼런스에 강사로 오셨던 게리 페럿(Gary A. Parrett, Gordon Conwell Theological Seminary 예배학 교수) 목사님은 현대 찬양 사역자들은 반드시 신학적 훈련과정을 거쳐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만큼 기독교인의 영성에 있어서 찬양의 위치와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정말 찬양은 영원한 생명이란 무엇인지 그 섬광(閃光)을 뚜렷하게 비춰주는 통로와도 같습니다.

제가 제 자신의 죄문제와 그로인한 수치심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예전에는 별 의미도 없이 그저 서랍속에 보관되어 있던 찬양 테이프들은 성령님께서 사역을 하실 수 있는 가장 좋은 통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 중에 제일 많이 듣던 찬양 테이프가 바로 『주찬양 6집』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멜로디만 들어도 타임머신을 탄듯 15-6년 전의 상황으로 저를 이끄는 곡이 있다면 "너는 내 것이라"라는 송명희 씨가 작시하고 최덕신 씨가 곡을 붙인 찬양입니다.

그 후 저는 빠른 속도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된 삶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최덕신집사님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이 공개되게 되면서 저와 몇몇 친구들은 주찬양팀에서 만든 찬양집을 모아서 한꺼번에 버리기도 했습니다. 정말 슬픈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과연 최덕신집사님을 원망하고 그의 죄인된 행동에 대해서 실망을 할만큼 저와 제 친구들이 거룩하고 경건했는냐?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최집사님에 대한 듣기에도 민망한 소식으로인해 마음 속의 우상과 비전이라는 야릇한 단어로 포장되어 있던 참으로 유치하고 인간적인 야망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을 뿐입니다. 어쩌면, 최집사님으로 하여금 자신의 정욕이 흘러가는대로 방치해두신 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의 영역에 속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제 저는 30대 청장년에 속합니다. 그때 저에게 주찬양 6집 테이프를 선물해주었던 연상의 여인은 제 3살짜리 아들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에게 있어서 세상에 살아있는 인간이 부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마도 주님의 은혜를 노래하는 '회개한 죄인'의 신앙고백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0xUG_WD_kOI


너는 부유해도 가난해도 너를 사랑하여 구원했으니

너는 내 것이라 내 것이라 너는 내 것이라

너는 잘났으나 못 났으나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너는 내 것이라 내 것이라 너는 내 것이라

너는 강하여도 약하여도 너의 힘이 되어 일으키리니

너는 내것이라 내 것이라 너는 내 것이라

너는 의로워도 악하여도 너를 나의 피로 바꾸었으니

너는 내 것이라 내 것이라 너는 내 것이라

너는 내 것이라 내 것이라 너는 내 것이라


(추신: 이 찬양은 참으로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우주의 중심이 '나'가 아닌 '영원한 당신'이라는 진리를 단순하면서도 더없이 아름답게 노래하는 찬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