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2012

◈헨리 조지와 윌리암 F. 버클리.

오늘은 웬지 페이스북에 몇 글자 끄적거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아무도 강요하진 않았지만 굳이 불필요한 고백을 좀 하자면, 저는 개혁파 복음주의자이며 정치적으론 보수주의자입니다. 고로, 저는 기독교는 보수주의에 가깝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해서, "자유"라는 개념 안에 "평등"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고 여기며, "사회" 또는 "민족"이라는 개념보다는 "인간," "개인," "가족," "인류," "문명," 그리고 "교회(ἐκκλησία)" 등의 개념이 우선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친화적 경제정책과 넓은 의미에서 선별적 복지정책이 함께 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물론,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조금 복잡한 문제이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2012년 미국 대통령선거 때에는, '유사-기독교-이단-종파' 몰몬교도인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트 람니(Mitt Romney) 후보를 찍었으며, 이번 한국 대통령선거에 대해서는, 불교신자인지 가톨릭신자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부친을 닮아 니체의 철인정신을 추종하는 무신론자인지 도통 알 수 없는 박근혜 당선자를 선택한 한국 친척들에게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람니가 떨어져 전혀 아쉽지 않고, 한국에서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은 박근혜 씨가 당선되었다고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문득, 20세기 미국 보수주의 운동의 주창자로 알려져 있는 윌리암 F. 버클리(William F. Buckley Jr: November 24, 1925 – February 27, 2008)가 떠오릅니다.


빌 버클리는, 자유시장정책과 자유무역 등 자본주의 정신을 철저하게 수호한 자타가 공인하는 자유주의 보수파(Libertarian Conservative) 계열에 속했지만, 동시에 헨리 죠지(Henry George: September 2, 1839 – October 29, 1897)의 토지공개념(土地公槪念: the Public Concept of Land Ownership)을 소극적이나마 지지했던 진정한 의미에서 개혁적 보수주의자였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헌법의 보수적 가치를 경홀히 여기지 않으면서도 지공주의(地公主義)를 성경적으로 잘 소화하여 융통성 있게 작금의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도전하는 진정한 보수주의 운동이 가야할 길은 아직 멀어 보이기만 합니다.


Originally posted on Facebook: Wednesday, December 19th, 2012 at 5:21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