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림절(待臨節: 성탄전 4주간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교회력 절기)도 이제 거의 끝나갑니다. 올 대림절에 저는 솔로몬의 "아가"를 읽으며 "기다림"의 의미를, '임'을 간절히 기다리는 애틋한 처녀의 심정으로, 새롭게 묵상하고 있습니다.
내 사랑하는 자가 자기 동산으로 내려가
향기로운 꽃밭에 이르러서
동산 가운데에서 양 떼를 먹이며
백합화를 꺾는구나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으며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그 양 떼를 먹이는도다
<솔로몬의 아가> 6장 2, 3절

"당신의 눈에 부딪칠 때"
박 두 진(朴斗鎭, 1916년 3월 10일 ~ 1998년 9월 16일)
아무 데서나
당신의 눈에 부딪칠 때
타올라 미쳐 뛰는
내 안의 마음이
잔잔하고 푸른 강으로
가라앉게 하소서.
아무 데서나
당신의 눈에 부딪칠 대
노루처럼 비겁한
내 안의 결단이
칼날진 발톱
사자처럼 영맹히 덮칠 수 있게 하소서.
아무 데서나
당신의 눈에 부딪칠 때
사막처럼 팍팍한
내 마음 메마름에
뜨거운 눈물
연민의 폭포강이 출렁이게 하소서.
아무 데서나
당신의 눈에 부딪칠 때
아직도 못다 올린
새 깃발을 위하여
피 흘려 넘어져도
달려가게 하소서.
<나 여기에 있나이다 주여> 박두진 신앙 시집, 77~78, 홍성사.
Originally posted on Facebook: Tuesday, December 25, 2012 at 4:26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