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2009

<슬퍼하는 모든 사람을 위로하여라!>


주일 새벽입니다.

새벽부터 필자는 『DJ의 평화통일정책에 대한 평가와 전망』(
복음과상황,2009.09.23)이라는 기사를 읽으며 오늘날 한국 기독교 지성인들의 사관(史觀)에 복음주의의 온전한 종말론(終末論)이 결여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를 겪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사 마지막 부분에서 한완상 전 부총리께서는 『예수님이 메시아 취임사로 읽으신 구절이 이사야 61장 1~2절인데, 빠뜨리신 게 있어요. 하나님의 신원의 날, 하나님의 복수하신 날을 빼셨어요. 일부러 빼신 것』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 맞습니다. 필자 역시 주님께서 일부러 빼셨다고 동의합니다. 이유인즉, 주님의 두 번째 오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스코트랜드 출신 신학자 J. Stuart Russell에 의하면, 구약성경에서 이사야서는 '구원자'로 오시는 주님의 초림(初臨)에 대한 예언을 주제로 하였고 재림(再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한편, 주님의 재림에 대한 예언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구약성경의 마지막 책 말라기서에는 주님을 오실 '심판자'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Russell의 책 『The Parousia』의 결론 자체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재림하시는 주님의 심판자적 역할에 대하여 매우 구체적인 신약학적 근거를 제시합니다.



이런 종말론적인 이야기는 차치하더라도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한완상 전 부총리께서 과연 이사야서 61장 1절이라도 한 글자 한 글자 제대로 읽으신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남북통일 문제나 한반도평화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 즉 복음에는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공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이사야서 61장 1절 마지막 부분에는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필자에게 이 말씀의 의미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공의(公義/Justice)가 북한의 불의(不義/Injustice)하고 부패한 정권에 대해서도 역시 유효하며, 언젠가 그 효력을 제대로 발휘할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 믿음으로 적용됩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대북관(對北觀)은 『연방제통일론』으로 통하는 故 김대중 前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남북연합→연방자치→통일국가의 3단계)』이 아니라 오히려 대한민국 헌법에 명명백백 명시(明示)되어 있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헌법1장4조)을 지향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으로서의 충분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모든 북한 주민들은 물론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짐슴보다 못한 처우(處遇)를 받고 있는 강제수용소 수감자들 역시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법적 테두리 안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방제통일론』은 북한내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마치 통일 반대운동인냥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장(助長)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얼마 전에 강철환 북·중전략연구소연구위원이 제시한 『강제수용소 폐쇄→극단적 공포 소멸, 수령독재 완화→집단지도체제 형성, 개혁개방으로 나갈 수 있는 시나리오(조선닷컴, 2009.09.22)가 현재로서는 북한 문제에 있어서 이사야서 61장 1절 말씀에 가장 근접한 해법이 아닐까 사려됩니다. 북한에 강제수용소가 존재하는 한, 한완상 전 부총리께서 말씀하신 『(북한에게 남한이) 우아하게 지는 것』은 가당찮을 뿐더러 인권유린에 동조하는 꼴이 될 뿐입니다. 적어도 이사야서 61장 1절 말씀에 의하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런 제가 『수구냉전』적 사고에 멈춰있는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복음적인 것인지 회의적입니다. 다만, 이사야서 61장 2절의 마지막 부분 『
슬퍼하는 모든 사람을 위로하여라』(
공동번역개정판)라는 말씀을 붙잡고, 이 모든 생각과 고민의 가장 확실한 해결방법인 기도의 시간에 주님께 의뢰해봅니다.

제 관점이야 어떻든, 진지한 인터뷰 내용이기에 기사를 소개합니다. 기사 저작권에 대하여 <복음과상황> 측과 제휴한 것이 아님으로, 상업성 웹싸이트에 게시하거나 프린트를 해서 무단 배포하지 말아주십시오.

샬롬!


<복음과상황>
[228호 권두대담] DJ의 평화통일정책에 대한 평가와 전망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한완상 전 부총리

사진출처:
http://www.gosc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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